[대전시민뉴스 정혜현 기자]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이 유재호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섰다. 본지는 지난 9월 14일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을 계기로 유 감독을 만나 현지에서 지도하며 느낀 점과 대표팀 운영 방향과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베트남 야구와 인연을 맺은 지 8년이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도자와 선수, 야구를 배우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성인 대표팀뿐 아니라 유소년까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지도 과정에서 느낀 현지 선수들의 특징으로 강한 승부욕과 자존심을 꼽았다. 이러한 성향이 기량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지도 방식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는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승부욕이 매우 강하다”며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자존심 때문에 지도자의 말을 빨리 습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베트남 문화를 잘 이해하고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꾸려갈 선수단에서는 단합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하노이와 호치민의 거리가 먼 데다 구성원들이 각자의 생업을 가지고 있어 국제대회를 앞두고 한곳에 모이는 과정부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대표 선수 가운데 조경사와 은행원,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있다. 소집 과정에서 항공료와 숙식비 등이 필요한 점도 현실적인 과제로 언급했다.
“국가대표팀인 만큼 모두 같은 베트남 선수들”이라며 “한 팀으로 나갈 수 있도록 단합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경기 운영에서는 빠른 발을 활용한 ‘스몰야구'을 구상하고 있다. 장타에 의존하기보다 주루와 작전 등을 통해 구성원들이 가진 스피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베트남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빠르다”며 이 같은 장점을 실제 경기에서 적극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국제무대에 꾸준히 참가하기 위한 여건 마련도 과제로 제시했다. 앞선 취임사에서는 정기적인 후원과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밝히며 정부와 관련 기관, 기업의 관심을 요청했다.
대표팀 소집이 없는 기간에는 어린 세대가 종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시작점으로는 비교적 쉽게 야구의 기본을 접할 수 있는 티볼을 제시했다.
그는 “티볼부터 시작해 베트남 아이들에게 야구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싶다”며 “성장하면서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