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뉴스 김진한 기자] ‘제2회 맥주페스티벌 & 야시장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19일 오후 5시 10분 대전 동구 가오동 먹자골목은 아직 한산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 골목을 걷기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인근 공용주차장에는 차량을 댈 만한 여유가 남아 있었다. 차에서 내린 뒤 골목을 따라 내려가자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와 물고기 체험 구역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물고기를 들여다보거나 놀이시설 주변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

인근 공원 한쪽에서는 민요와 가야금 연주를 앞두고 관계자들이 악기와 시설을 점검하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어서 오가는 인원은 많지 않았고 주변은 비교적 차분했다.

이번 일정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은어송로51번길 도로 일원에서 진행됐다. 운영 시간은 오후 17시부터 밤 22시까지였다. 홍보물에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주변 상권 이용을 확대한다는 취지가 담겼다.

▲사진설명=어린이들이 놀이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 사진=대전시민뉴스


공원 지나 야장으로… 빈자리 남은 초저녁

아래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야외 테이블과 판매 부스가 길게 이어졌다. 오후 5시대에는 빈 좌석이 곳곳에 남아 있었고 음식을 기다리는 긴 줄도 보이지 않았다.

상인들은 조리를 준비하거나 메뉴를 안내했다.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맥주와 전, 꼬치 등을 주문했다. 평소 차량이 오가던 구간에는 식탁과 의자가 놓이면서 야장 특유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기자도 먹거리를 직접 맛봤다. 차갑게 나온 술은 선선한 저녁 날씨와 어울렸고 부침개에는 온기가 남아 있었다. 반면 꼬치는 다소 질기고 충분히 따뜻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설명=물고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 사진=대전시민뉴스


오후 6시 넘자 달라진 골목… 테이블 속속 채워져

한 시간가량 지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골목으로 들어오는 발걸음이 늘었고 판매대를 찾는 손님과 접시를 나르는 직원들이 오가면서 거리는 점차 분주해졌다.

자녀의 손을 잡은 가족부터 연인, 친구 모임까지 모습도 다양했다. 가족 단위와 중장년층이 눈에 띄었고 곳곳에서는 잔을 맞대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남기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의 대화와 음악 소리가 뒤섞이면서 처음 도착했을 때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여러 명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며 늦은 여름 저녁을 보내자 한산했던 길목에는 시끌벅적한 기운이 더해졌다.

시니어 모델들의 무대도 이어졌다. 출연자들이 런웨이에 나서자 관람객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과 전통음악, 패션쇼가 한 공간에 마련되면서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볼거리도 이어졌다.

▲사진설명=한국시니어모델협회 소속 모델들이 무대를 마친 뒤 행사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대전시민뉴스


인접 점포에도 손님 발길… 상인은 “좋습니다”

주변 점포에도 손님이 드나들었다. 한 매장 관계자에게 개최 이후 체감하는 변화를 묻자 “좋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주문을 처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다만 실제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한데 모인 거리는 주민들이 늦은 여름밤을 보내는 공간으로 변했다. 다만 일부 음식점 앞에서 흡연하는 모습이 확인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본지가 이날 가오동을 찾은 이유는 프로그램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심에 마련된 야장이 거리 분위기와 인접 상권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해가 지기 전 한산했던 골목은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졌다. 평소 차량이 오가던 길 위에 테이블이 놓이고 여러 세대가 한자리에 모인 풍경은 이날 가오동의 늦은 여름밤을 평소와 다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