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뉴스 정혜현 기자] 실험을 마치고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비글과 지역 청년들이 함께 걷는 ‘BEAGLE WALK(비글워크)’가 지난 10월 3일 충남 논산 비글구조네트워크 센터에서 열렸다.

대전시민뉴스가 주최한 이번 사회공헌 캠페인에는 25명이 참여했다. 지역 커뮤니티 눕시는 공동 기획을 맡았으며 비글구조네트워크는 현장 교육과 보호동물 관리 등을 담당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실험동물을 비롯해 유기·학대 등 위기에 놓인 동물을 구조·보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물 관련 불법행위 조사·고발, 정책 및 제도 개선, 동물복지 교육 등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기사 보도를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동물복지 활동을 만들고, 실험종료 동물이 처한 환경을 지역사회에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청년들이 현장에서 구조된 비글을 만나고 그 경험을 주변과 공유하면서 생명존중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데 취지를 뒀다.

▲사진설명=참가자들이 비글과 함께 산책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 대전 정부청사역 인근에서 단체버스로 출발해 오전 10시 논산센터에 도착했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본격적인 일정에 앞서 실험동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의를 진행하고 구조 이후의 보호 과정과 개체별 특성, 외부 활동 시 주의사항 등을 설명했다.

산책에서 SNS까지…현장 경험 인식 개선으로 연결

프로그램은 동물의 스트레스와 안전사고 가능성을 고려해 인원을 13명과 12명으로 나눠 진행했다. 한 조가 센터 앞마당에서 비글들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조는 외부로 나가고, 복귀한 뒤 서로 역할을 바꾸는 순환 방식으로 운영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름표가 달린 하네스와 목줄을 착용한 비글을 한 마리씩 인계했다. 각자 배정받은 1대1 메이트의 이름을 확인한 참가자들은 센터 앞 산책로를 따라 자유롭게 걸었다. 1차 팀이 돌아오자 앞마당에서 교감 시간을 가졌던 2차 팀이 차례로 출발했다. 여러 개체가 동시에 이동하는 상황을 피하면서 안전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식이다.

일정을 마친 뒤에는 자신과 함께 걸었던 비글과 사진을 촬영해 개인 인스타그램에 산책봉사 참여 사실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본지는 SNS 인증을 완료한 이들에게 비글워크 팔찌를 제공했다. 현장에서 접한 실험종료 동물의 이야기를 일상에서도 주변에 알리자는 취지를 담았다.

▲사진설명=참가자들이 보호소에서 비글들과 교감하고 있다.


“교감 경험, 입양 준비에도 도움”…일상 속 동물복지 참여 제안

김세현 대표는 “봉사자들과 함께 걷고 교감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들은 사람과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이는 결국 입양을 준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러닝이나 등산, 걷기처럼 각자가 좋아하고 잘하는 활동을 유기·구조동물을 위한 봉사와 연결하는 문화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쉼터의 아이들을 위해 나눠준다는 것 자체가 참 의미 있는 일”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공동 기획을 맡은 정호석 눕시 대표는 “청년들이 비글들과 함께 걷는 작은 경험이 실험동물의 삶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넓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은 낮 12시 마무리됐으며 참가자들은 단체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돌아왔다. 비글워크는 구조동물에게 외부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시민의 자발적인 봉사를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본지는 앞으로도 지역 청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