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뉴스 김진한 기자] 지난 12일 오후 6시께 국가문화유산 상무관. ‘리딩파티 in 대전 두 번째 페이지’가 열리는 입구는 아직 한산했다. 당시 기온은 약 27도. 맑은 하늘에 바람이 적당히 불어 야외에서 책장을 넘기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이번 행사는 대전광역시사회혁신센터와 눕시가 마련했다. 기자가 도착했을 때는 인파가 많지 않았지만 오후 6시 30분을 전후해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안팎이 점차 분주해졌다.

입구에서는 배지와 판촉물을 제공했다. 무료 경품 응모도 가능했으며 독립서점 이용권 1만원권 등이 상품으로 안내됐다. 스탬프 미션을 완료하면 한정 퍼퓸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진설명=참가자들이 행사 안내 부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본지


정원에 놓인 의자… DJ 선곡 속 각자 독서

오후 6시 20분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탁 트인 바깥에는 간단히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놓였고 한쪽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됐다.

DJ가 선곡한 음악도 흘러나왔다. 음량은 대화를 나누거나 글을 보는 데 큰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진행 인력은 마이크를 통해 이용 방법과 순서 등을 수시로 알렸다.

개막에서는 백성열 사회혁신센터 관계자와 정호석 눕시 대표가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취지를 짧게 설명하고 재치 있는 말을 곁들이며 분위기를 풀었다.

홀로 찾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각자 가져온 도서를 펼치거나 주변을 둘러봤으며 커플과 자녀를 동반한 가족도 일부 보였다.

▲사진설명=참가자들이 실내에 둘러앉아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본지


상무관 안에는 플리마켓… 둥글게 둘러앉아 소통

내부로 들어서자 흰색을 중심으로 꾸며진 실내에 냉방시설이 가동되고 있었다. 일부 의자는 원형으로 배치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플리마켓에는 소품과 향수, 문구류, 캐리커처, 굿즈, 수제음료 등 약 9개 판매·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물품을 살펴본 뒤 다른 코너로 이동하거나 다시 페이지를 펼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운영진은 곳곳에서 동선과 프로그램 이용법을 설명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 단위뿐 아니라 별도의 책모임 구성원들도 합류했다.

▲사진설명=해가 진 뒤 참가자들이 야외에서 독서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본지


해가 지자 주변은 한층 차분해졌다. 건물 안에서는 여럿이 둘러앉아 생각을 나눴고 정원에서는 혼자 머물거나 그룹을 만들어 교류하는 풍경이 이어졌다.

큰 함성 대신 작은 말소리와 귀뚜라미 울음이 섞였다. 잠시 둘러보고 떠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한곳에 머물며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이날 만난 한 참가자는 넓은 장소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고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는 취지로 소감을 전했다.

관계자는 당초 인원을 약 250명 수준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가는 이들까지 고려한 수치로 알려졌으며 실제 방문 규모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본지가 이날 이곳을 찾은 이유는 개인적인 활동으로 여겨지기 쉬운 독서가 여러 사람이 한데 모였을 때 어떤 형태로 펼쳐지는지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취재 과정에서는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부터 모임 단위의 소통, 자유로운 네트워킹까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저녁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